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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절 아산 여행

아산에 깃든 가을을 만나다

아산에 깃든 가을을 만나다

가을은 사계 가운데 가장 아쉽고 야속합니다. 붙잡고 싶지만 붙잡을 수 없고, 허무할 만큼 짧아서 잠시 머물다 겨울에 자리를 내어주기 때문이죠. 창밖에 부는 바람을 보니 어김없이 가을입니다. 평생의 추억으로 고이 간직할 가을 여행을 떠날 때입니다. 노란 은행잎과 울긋불긋한 단풍이 어우러진 아산으로 한나절 가을 여행을 떠납니다.

아산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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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과 단풍이 어우러진, 외암민속마을
고택과 단풍이 어우러진,
외암민속마을

외암민속마을은 설화산 기슭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다. 예안 이씨 집성촌으로 5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마을 앞 냇가를 건너면 조선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하다. 마을에는 기와집과 초가집 등 전통 한옥 60여 채가 돌담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다. 건재고택을 비롯해 참판댁, 감찰댁 등 택호에 따라 집 이름을 붙였다. 외암민속마을을 즐기는 첫 번째 방법은 한옥 사이로 난 고샅을 따라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단풍이 아름다운 건재고택 담장 아래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는 것이다. 나이 많은 느티나무가 뿜어내는 아우라와 노랗게 물든 잎사귀가 좋은 배경이 된다. 세 번째 방법은 신창댁에서 청국장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는 것이다. 청국장 냄새를 꺼리는 아이들도 냄새를 잊게 하는 특별한 맛 때문에 밥 한 공기를 거뜬히 비운다. 함께 나오는 밑반찬류도 입맛을 돋운다.

ADDRESS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9번길 13-2 TEL 041-541-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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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이 모두 특별한 이국적인 마을, 아산 지중해 마을
낮과 밤이 모두 특별한 이국적인 마을,
아산 지중해 마을

이름처럼 이국적인 마을이다. 마을은 모두 세 가지 콘셉트로 조성됐다. 파르테논 신전, 산토리니섬의 하얀색 건물에 파란색 지붕, 프로방스풍의 목가적인 건물이 그것이다. 1층은 주로 레스토랑과 카페, 로드숍으로 꾸며졌고 2층은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임대공간, 3층은 마을주민들의 주거공간이다. 바둑판처럼 잘 정돈된 길을 따라 SNS에 소문난 맛집들과 멀티숍, 옷가게들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전체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만 기억하자. 큰 기대감만 없다면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 코스로 나쁘지 않다. 야간에는 은은한 조명을 밝혀 낮과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건물 사이 골목길 조명 앞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어엿한 유럽 골목길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ADDRESS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탕정면로 8번길 55-7 TEL 041-547-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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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에 취하는 곳, 현충사
화려한 색에 취하는 곳,
현충사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아산의 지방 유생들이 사당 건립을 상소하여 1706년에 건립됐다. 이듬해 숙종(1661~1720)은 편액을 하사했다. 본전 유물관에는 충무공의 영정과 일생 기록화인 십경도가 있으며 난중일기(국보)와 장검(보물)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 중이다. 가을날 현충사의 매력은 화려한 단풍에 있다. 현충사는 매년 가을 단풍 맞이 행사를 진행해 오다가 코로나 19 방역지침에 따라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단풍 빛깔은 여전히 아름답다. 특히 정려 앞 연지 주변에 단풍이 곱게 물든다. 연지와 푸른 하늘, 붉은 단풍이 기막힌 삼합을 이룬다. 충무공이 살던 옛집, 활터에는 수령 500년이 넘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우두커니 서서 단풍놀이에 나선 여행객을 맞는다. 바람이 불면 은행잎이 소나기처럼 우수수 내린다.

ADDRESS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길 126 TEL 041-539-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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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꼭 한번 걸어봐야 해, 곡교천 은행나무길
가을엔 꼭 한번 걸어봐야 해,
곡교천 은행나무길

현충사에서 곡교천을 따라 은행나무길이 2.2km가량 조성돼 있다. 현충사를 찾았다면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다. 1973년 현충사 공사 때 주민들이 정성껏 심은 은행나무가 울창하게 자라 은행나무 터널을 이루었다. 곡교천 둔치를 따라 국화와 코스모스가 물결처럼 넘실거린다. 은행나무길의 하이라이트는 샛노란 은행잎 비가 떨어지는 늦가을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은행나무 터널은 만추의 로망을 그대로 옮겨 담았다. 누구든 이곳에 오면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을 수 없고, 가을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자박자박 걷기만 해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양 로맨틱해진다.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라면 더없이 좋다. 호젓한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주말보다는 주중에, 오후보다는 이른 아침에 방문할 것을 권한다.

ADDRESS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은행나무길 TEL 041-540-2553, 2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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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 풍경이 가슴에 담기는 곳, 공세리성당
해 질 녘 풍경이 가슴에 담기는 곳,
공세리성당

아산 가을 여행 마지막 코스는 공세리 성당이다. ‘공세리’는 성당이 자리한 지명이다. 조선 시대 충청·전라·경상도에서 거둔 쌀을 쌓아두었던 공세 창고가 있던 자리에 1922년 프랑스 선교사가 중국인 기술자를 데려와 지었다. 천주교가 박해가 한창이던 조선 말기에는 28명이 순교했다. 전국의 여러 성당 가운데 해 질 녘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 덕택에 70편 이상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배경으로 등장했다. 수백 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거수들과 고색창연한 붉은 벽돌이 어우러져 사진 동호인들에게 인기 있는 출사지로 손꼽힌다.

ADDRESS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공세리성당 TEL 041-533-8181
여기서 잠깐!
이웃 도시 아산의 캠코인재개발원

아산 도고면에 있는 캠코인재개발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직원들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 기관과 기업들이 용도에 따라 다양한 연수, 체험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쾌적한 교육·연수 시설과 숙박 및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으며, 야외 정원에도 가을이 한창 물들고 있어 호젓한 가을 산책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단체 교육 및 행사 진행에 매우 효과적이다. 한편, 캠코는 정부의 생활 사회간접자본(생활 SOC) 투자 확대 정책에 따라 국민 삶과 밀접한 기반 시설을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산 지역의 공영주차타워다. 캠코가 충청남도에서 추진하는 첫 공유재산 위탁개발 사업으로, 캠코는 약 120억원을 투입해 아산시 용화지구 내 2곳(용화동 971번지, 1143번지)에 복합공영주차타워를 2021년 말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아산시와 협력하여 주차난 가중지역에 공영주차장과 근린생활시설을 건립함으로써 주민편의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ADDRESS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온천대로 605-15 TEL 041-530-9035
임운석 여행작가
저자소개
임운석
여행작가

한때 연극배우로 활동했고, 힐링 포토에세이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일상에서 여행의 묘미를 찾는 「잠깐 다녀오겠습니다」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공감포토’, 문화재청 ‘문화유산채널’객원 사진가를 지냈다. KBS2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여유만만’, EBS ‘숨은 한국 찾기’, ‘한국기행’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 중이며, 여행 인문학 강연가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