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함께 한 10년, 더 큰 내일을 향해
여성해방, 장애인해방, 노동자해방 등이 정책으로 시작되어 기술로 해결되어 가는 것과 같이 지방 소멸 문제도 정책으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술로 해결되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지방 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스티브잡스가 이야기한 것과 같이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인문학과 결합된 기술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인터넷과 휴대폰 그리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비대면 기술이 일취월장 발전했다.
이를 통하여 젊은 인력이 선호하는 재택 근무, 개인 맞춤형 교육, 디지털 헬스케어, VR/AR 컨텐츠 등 시공간을 넘어서는 새로운 환경과 문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각 분야별로 진행되는 상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이렇듯 지방 소멸을 유도했던 서울에 몰려 있는 좋은 일자리, 좋은 교육, 좋은 의료, 풍부한 문화생활 등의 요소가 빅데이터 및 AI 그리고 비대면 기술로 인하여 지리적인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지방시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준비하는 정책과 자원 투입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부터는 기술과 융합해 성공적으로 지방 시대를 열어 나가고 있는,‘경북 포항시’를 함께 살펴보자.
포항은 작은 어촌도시에서 시작하여 포항제철소가 성공적으로 건설 되면서 50만명이 넘는 경상북도 최고 도시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자동차 10대 중 1대가 포항시에 위치한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을 사용하고 있으며, 2조 원의 투자를 통해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 방사광가속기 - 포스코 연구소 등 산학연 협력이 가능한 포스텍 캠퍼스가 조성되어 2개의 방사광가속기를 포함한 2조 원 상당의 연구시설이 집적된 신소재, IT, 생명과학 분야 연구시스템이 ‘경북 포항’에 구축됐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은 매년 3,000억 원의 연구비로 300명의 박사를 배출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와 포스텍이 연계하여 포항시에 마련한 혁신 벤처 생태계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포스코-포스텍이 마련한 벤처 생태계로 인해 지역 벤처기업과 수도권에서 본사를 이전해온 12개사 포함
총 58개 기업이 포항에 터를 잡게 되었고 신규 제조공장이 7개 준공되는 등 수도권에서 이전해온
기업들만으로 약 300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이러한 성과는 경상북도와 포항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부는 국정목표 중 하나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구현’을 잡고 ‘지방자치분권 및 지방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지방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펼치고 중앙이 지원하는 균형발전 체계를 만드는 데 주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 대학과 지역 기업의 협력으로 마련한 ‘포항의 혁신 경제 클러스터 모델’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야만 한다. 모든 광역지자체에는 우수한 지역 대학이 있으며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결된 지역 애커 기업이 있다. 지역 대학과 지역 기업의 유기적인 관계 속 도출한 연구결과로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고 혁신적인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생산연구원은 실용화 연구 단계를 지원하고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 Biz School 및 지역 펀드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논의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4대 중점 사업 과제인 기회발전특구, 교육개발특구, 문화특구, 도심융합특구 사업에 지역의 혁신 벤처기업들이 참여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중앙행정, 지방행정, 지역 기업과 지역 대학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포항시 모델과 같이 젊은 청년 중심의 벤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면 지방 소멸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의 핵심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인 삼성, 현대, SK, LG, 포스코 등은 모두 20~30대 청년 CEO에 의해 창업되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었고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도 20~30대 청년 CEO에 의해 창업되어 우리나라 벤처 혁신생태계를 이끌고 있다. 앞으로도 청년 기업가들이 끊임 없이 배출되고 또 해외로 진출하여 우리나라 미래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학과 기업’의 유기적인 협력 속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나가야 한다. 새로운 기술과 젊은 청년들에 의해 활력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응원하고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