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야든 새롭게 떠오르는 별이 있기 마련입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죠.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방랑자들의 시선이 해외에서 국내로 옮겨진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여행지는 바로 양양입니다.
특히 양양은 관광 명소 곳곳에 캠코가 관리하고 있는 국유지가 숨어있어
이를 알아가는 것도 재밌는 여행의 또 다른 묘미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매력 만점의 도시로 한번 떠나볼까요?

글, 사진. 태원준 여행작가

어느 분야든 새롭게 떠오르는 별이 있기 마련입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죠.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방랑자들의 시선이 해외에서 국내로 옮겨진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여행지는 바로 양양입니다.
특히 양양은 관광 명소 곳곳에 캠코가 관리하고 있는 국유지가 숨어있어
이를 알아가는 것도 재밌는 여행의 또 다른 묘미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매력 만점의 도시로 한번 떠나볼까요?

글, 사진. 태원준 여행작가

하와이 부럽지 않다.
서피비치


지난 몇 년간 양양을 인기 여행지로 띄운 건 누가 뭐래도 서피비치의 공이 크다. 2010년대 중반, 새로운 해양 레포츠로 서핑의 인기가 증가하자 양양은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였다. 2015년 국내 최초의 서핑 전용 해변을 개장한 것. 하조대 북쪽 해변을 따라 1km에 달하는 서피비치가 조성됨과 동시에 전국의 서퍼들이 이곳에 집합했다. 서퍼들만 찾아온 건 아니었다. 방갈로와 해먹, 칵테일바 등 남국의 정취를 떠오르게 하는 이국적인 풍경에 반해 여행자들이 몰려들었고 그들도 곧 초보 서퍼로 변신했다. 장비 대여는 물론 전문 강사의 강습도 받을 수 있기에 의지만 있다면 달랑 몸만 가도 서핑이 가능하다. 통상 두어 시간만 배워도 기본 기술을 익힐 수 있으니 누구든지 동해 바다의 파도와 한 몸이 될 수 있다. 자, 이제 우리에게도 하와이나 카리브해 부럽지 않은 서핑의 메카가 탄생했다. 주변의 캠핑장과 라운지, 다양한 부대시설은 덤이다.

주소 강원도 양양군 현북명 하조대해안길 119
전화 033-672-0695
운영 시간 09:00~18:00
입장료 3시간 서핑체험 패키지 6만 원선 (보드 대여 포함)

화마의 아픔을 딛고
다시 전설로, 양양 낙산사


오랫동안 양양의 얼굴을 맡고 있는 낙산사는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671년에 창건한 국내를 대표하는 고찰이다. 안타깝게도 지난 2005년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보물로 지정된 동종이 녹아내리는 등 전소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으나 다행히 철저한 고증을 통해 복원되었다. 후문 근처에 위치한 의상기념관에 들어서면 사진 자료를 통해 화마 이전 낙산사의 모습과 화재 당시의 안타까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찰 내엔 수많은 명소가 줄을 잇는 가운데 해안 절벽 위에 우뚝 솟은 의상대는 의상대사가 바다를 바라보며 수행을 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최고의 일출명소로 소문난 곳이니 새벽녘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의상대에서 시작되는 아름다운 해안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화재 당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기도 도량 홍련암이 나타나니 이곳에서 가족의 건강과 본인의 건승을 빌어보자. 언덕길을 따라 사찰 꼭대기에 오르면 16미터 높이의 웅장한 해수관음상이 화룡점정을 찍는다. 1977년부터 낙산사를 굽어보고 있는 은은한 미소의 관음상은 땀을 뻘뻘 흘리며 언덕에 오른 중생들에게 시원한 바람을 선물해 준다.

주소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100
전화 033-672-2417
입장료 어른 4,000원 / 중고생-군인 1,500원 / 어린이 1,000원

아찔한 기암절벽,
하조대


명승 제68호로 지정된 하조대는 양양 허리께에 위치한 암석해안으로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조선의 개국공신인 하륜과 조준이 머물던 곳이라 하여 하조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절벽 정상에 아슬아슬하게 지어진 정자에 오르면 울창한 소나무 숲의 호위를 받으며 푸른 바다와 기기묘묘한 바위 군락을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다. 바로 앞에 보이는 바위엔 애국가 영상에 등장했다는 200년 수령의 애국송이 신비하게 솟아있다.
바다와 해송, 기암괴석의 완벽한 조합은 강도 높은 감탄사를 이끌어낸다. 정자 건너편 절벽엔 하얀 등대가 자리 잡고 있다. 등대에 기대어 바라보는 경치도 똑같이 훌륭하다. 비상하던 바닷새도 이곳에서 쉬어가는 걸 보면 새들에게도 멋진 풍경인 것만은 틀림없다.

주소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산3

양양 최대의 항구,
남애항


바다를 마주한 양양까지 왔는데 항구 한 곳 안 들르면 섭섭하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많은 항구 중에 남애항은 양양에서 가장 큰 항구이자 강릉의 심곡항, 삼척의 초곡항과 함께 강원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도시의 대표항이다. 마치 두 팔을 벌려 바다를 껴안은 듯한 항구의 전경이 무척 아름답지만 풍경 감상보단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느껴보길 추천한다. 새벽이면 경매가 열려 이제 막 물 위로 올라온 싱싱한 해산물의 거래 장면을 직접 볼 수 있고, 아침이면 그물 손질에 여념이 없는 어민들의 정겨움을 만날 수 있다. 방파제를 따라 설렁설렁 걸어 빨간 등대까지 산책을 즐겨도 좋다. 물론 줄줄이 이어지는 횟집 중 마음에 드는 한 곳을 골라 물회를 맛보는 건 필수다.

주소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매바위길 138

숲에서 즐기는 커피
한잔, 커피박물관 바움


식도락을 빼놓은 여행은 반쪽짜리 여행에 불과하다. 양양엔 수많은 미식가들이 기꺼이 줄을 서는 맛집이 있다. ‘실로암 메밀국수’는 강원도 맛의 상징인 메밀 막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故 정주영 회장은 오직 이곳의 메밀국수를 맛보기 위해 서울에서 헬기를 띄웠다고 하니 그 명성은 줄줄 읊을 필요도 없을 듯하다. 메뉴는 간단하다. 동치미메밀국수와 비빔메밀국수. 개인적으론 전자를 권한다.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동치미를 한 국자 부어 국수와 슥슥 비벼먹으면 입 안 가득 시원한 행복이 퍼진다.

주소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장산4길 8-5
전화번호 033-671-5547
운영시간 10:30~19:30 수요일 휴무
운영시간 동치미메밀국수 9,000원 / 비빔메밀국수 9,000원 / 삶은돼지고기(보쌈) 26,000원

글.태원준 여행작가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고 푼돈이 모일 때마다 전국을, 목돈이 모일 때마다 세계를 누볐다. 지난 20년 간 99개국 700여 도시를 여행했고,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 <딱 하루만 평범했으면> 등 4권의 책을 냈다. 아울러 'EBS 세계테마기행',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행의 즐거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