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풀니스 원칙으로 ‘나’를 지키는 법
-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기 -
글. 김상현(㈜필름 대표이사)
저는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보단, ‘해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욱 어울리지만요. 글을 쓰는 작가이자, 강연을 다니는 강연가이며, 2개의 출판사를 운영하는 대표이사면서, 연남동의 ‘카페 공명’을 차린 사장이기도 한 저의 머릿속은 요즘, ‘카페 2호점’에 대한 구상으로 가득합니다. 오래된 단독주택을 완전히 허문 뒤에 새로운 인테리어와 구조를 들여야 해서, 행정적인 일 처리는 물론이거니와 더 많이 공부하고, 원래 알던 것보다 깊이 알아야만 해낼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죠.

그뿐만 아니라, 기존의 사업들 역시 업무가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매일 신규 기획과 제작, 유통, 판매를 진행해야 하며, 직원분들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교류 또한 저의 빼놓을 수 없는 일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루에도 4~5개의 역할을 스위치처럼 켰다 껐다 하는 것이 제 하루이자, 삶이 되었는데요. 수 십 가지의 일에 파묻히는 나날이 이어지다 보니, 일상에 휩쓸리지 않는 법을 자꾸만 생각하게 됩니다. 나의 중심을 붙잡는 것, 삶에 원칙을 들이는 방법, 규칙과 기준을 지키는 힘에 대해서 말이죠.
저의 원칙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나부터 뜨거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뜨거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중심을 잡아야 하고, 중심은 규칙기준을 올바르게 세움으로써 잡힙니다. 중심을 잡기 위한 저의 규칙과 기준은 제가 직접 정합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지키기 위해 노력하죠. 이를테면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 7시에 일어나 운동하기’, ‘출근 시간 10시는 꼭 지키기’, ‘점심시간은 최대한 아껴 쓰기’, ‘주말 외의 저녁은 웬만하면 간단히 먹기’, ‘하루 1시간 정도는 스스로 숨 쉴 틈 주기’, ‘잠들기 전 1시간씩 독서하기’, ‘평일엔 맑은 정신을 위해 술 마시지 않기’와 같은 것들이 그렇습니다. 간혹 지키지 못하는 날도 있지만, 가능한 지키는 날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빡빡하게 돌아가는 듯 보여도, 하루만으로 크게 변화하는 건 없습니다. 그런데 삶의 원칙과 기준, 규칙을 들이고 일주일, 한 달, 일 년을 바라보고 있자니, 조금씩 움트던 변화가 큰 변혁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원칙과 기준 없이 살아왔던 지난날을 돌이켜보았을 때, 건강과 커리어, 사랑과 행복, 제가 바라는 모든 것들을 조금씩 놓치고 있었거든요. 제게서 나온 다른 과거의 갈래가 제 삶의 변혁을 증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방향을 잊지 않고   중심을 잡는 방법

작든 크든 외부의 충격에 자주 흔들리다 보면, 스스로 나아가고 있던 방향마저 혼란스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나아가는 방향이 희미해지면, 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까지 들게 마련이죠. 굳이 나아가도 되지 않겠다는 결론이 도출되면, 삶은 나태와 무기력, 허무로 차츰 물들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태도와 감정으로 삶을 채워도 좋습니다. 타의나 자극에 의하지 않고 진정 내가 원하는 바이며,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말이죠.

오늘보다 내일은 조금이나마 나아가고 싶거나, 언젠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그렇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도록 삶을 채워가고 싶다면 가장 먼저 큰 원칙을 세우고, 나만의 기준을 만들고, 규칙을 정해야 합니다. 마인드풀니스 원칙을 적용하면, 다채로운 태도와 감정, 가치를 얻을 수 있는데요.

단순한 유혹을 이겨내고 절제의 고통을 즐기는 것.
늦은 새벽이나 아침에 다다라 일이 마무리되어도, 해낼 수 있음에 기쁘고 벅차오르는 마음.
잘살 수 있을까 걱정하다가도, 오히려 잘살고 있다는 생각이 듦으로써 얻게 되는 이율배반적 위로.

제가 삶의 큰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규칙을 정하며 얻게 된 것들입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행복을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일상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중심을 잡고 있다 의식하면, 무엇이든 이룰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나’를 위한  단 하나의 결단
저는 이렇게 자신의 마인드풀니스 원칙을 세우는 것이야말로,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했을 때 가능하고, 또한 내게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할 때, 튀어나오는 행동들이 있습니다. 나의 현재와 미래보다 과거에 대한 회상이 잦아지고, 상대를 깎아내리는 일에 열중하는 것이죠. 나도 모르게 과거를 자주 떠올리게 되거나 타인의 흠에 몰입하고 있다면, 내 삶에 대한 집중력이 흐려져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내 삶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결단과 실행이 필요합니다. 내가 정한 규칙이라 해도, 실행하기는 생각보다 더 귀찮습니다. 매일 운동하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명상하는 일은 하루하루 보았을 때 심지어 자잘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긍정의 주파수에 저를 맞추기 위해, 최대한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밝은 생각과 건강한 루틴이 훗날 닥칠 불행도 이겨낼 힘을 만들어 줄 거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주파수는 좋은 일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믿기지 않는다면 딱 일주일만이라도 의식적으로 노력해 보심이 어떨까요?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은 정도로 감탄할 만한 일들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실지 모릅니다.

제가 감명 깊게 읽었던 책, 『타이탄의 도구들』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는데요. 마인드풀니스 원칙을 세워,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고, 나의 중심을 지키는 일이 왜 중요한지 잘 갈무리되어 있습니다.

눈에 띄는 진전이 없다는 것은 아마도 당신이 일터에 가서 일하고,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결심한 것을 바꾸지 않는 것 외에도 많은 것을 생각하고 행했기 때문일 겁니다. 다시 말해 집중해야 할 대상이 많아져서 집중하지 못하는 역설적 상황을 맞았기 때문일 겁니다.

​명심하세요, 드라마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길을 걷다가 작게 튀어나온 돌부리에 발이 걸렸다고 해서 자책할 일도 아니고, 뭔가 새로운 일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할 일도 아니라는 겁니다. 당신의 심플하지만 단단한 루틴과 습관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당신의 자세와 걸음걸이를 살펴보며 현명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행운은 여기까지일 겁니다. 발전과 성과가 없다고 해서 자꾸만 자세를 바꾸고, 생각을 고치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사람에겐 좋은 조언자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너무 변화무쌍하니까요.

(…)

일련의 작은 중간 목표가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당신이 결정하고 지켜야 할 일은 한 가지뿐입니다. 명확하고 단순하면서 직설적이죠. 매 단계를 거칠 때마다 궤도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 작은 결심들을 하고 또 하는 것보다, 단 하나의 큰 결단을 유지하는 게 훨씬 쉽습니다. 작은 결심을 계속하는 경우에는 당신이 선택한 목표를 무심코 벗어나서 표류할 기회가 너무 많아집니다.

'단 하나의 결단'은 우리가 가진 것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도구입니다.

-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마인드풀니스 원칙과 함께하는 하루하루는 흩어져 있을 땐 크게 도움이 된다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마음을 챙기고, 마인드풀니스 원칙을 지키며 중심을 잡는 일상이 연속된다면, 불시에 닥치는 고난과 역경 앞에서 한데 뭉쳐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연속성이 주는 삶의 평온함, 여러분도 만끽해 보실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